꽃(華)_문자도
[순지,분채70x70cm]
순지에 채색하여 그린 현대적 문자도(文字圖)이다. '꽃'이라는 한글 글자 안에 모란꽃과 새를 담아 부귀와 평화를 상징한다. 특히, 글자의 첫 자인 'ㄲ'은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된소리 표기법 'ㄳ' 을 활용하여 서예적 깊이를 더한다. 글자 옆에는 작자 미상의 시가 함께 쓰여 있어 작품에 문학적 서정성을 부여하며, 활공하는 두 마리 새는 길상(吉祥)의 기운을 전한다. 전통 문자도의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한글의 조형미와 다채로운 채색을 결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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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이 진다고 새들아 슬퍼마라
바람에 흔들리니 꽃탓이 아니구나
간다고 희짓는 봄을
어찌 미워해서 무엇하리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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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월의 무상함과 자연의 섭리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통해, 현대인들에게도 삶의 변화와 이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시사한다. (작자미상)